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꼰대인턴(이태리, 이만식, 현실꼰대)

by eunhaji 2026. 9. 16.

 

내가 이태리라면


드라마 속 인턴 이태리는 솔직하고 통발 같은 매력을 지녔지만, 직장 생활을 거쳐온 인내의 시간들을 떠올려보면 아쉬운 점도 눈에 들어옵니다. 소신 있게 행동하고 자유롭게 의견을 내는 모습은 청량감을 주지만, 실제 사회생활은 그렇게 만만하지 않습니다. 최근 뉴스나 주변을 보면 청년 세대가 너무 쉽게 사표를 내고 포기한다는 소식을 접하곤 합니다. 실제로 지금 근무하는 학교 행정 현장에서도 한 자리에 사람이 여러 번 바뀌며 적응하지 못하고 떠나는 모습들을 직접 목격했습니다. 아직 온전히 지켜야 할 책임 대상이 없어서인지, 혹은 겪어내야 할 인내심이 부족한 것인지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만약 지금 가지고 있는 책임감과 성실함을 품은 채 이태리의 입장이 되어 직장에 들어간다면 훨씬 눈치껏 잘 견디며 분위기를 파악했을 것입니다. 말 한마디를 하더라도 조직의 흐름을 읽고 꼭 필요한 순간에만 소신을 전달하는 지혜로운 직원이 되었을 것입니다. 두 아이를 키우며 보살피는 엄마로서, 그리고 가정을 탄탄하게 유지해야 하는 가장의 조력자로서 쌓아온 절제력은 직장에서도 큰 힘이 됩니다. 자유분방한 태도도 좋지만, 조직 안에서는 타인과의 조화와 감정 조절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이태리라는 캐릭터가 보여주는 당돌함 뒤에 약간의 신중함과 견디는 힘이 더해졌다면 훨씬 더 빛나는 직원으로 성장했을 것이라는 비판적 시각도 갖게 됩니다. 사회생활은 단거리 경주가 아니라 긴 호흡으로 달리는 마라톤이기에, 눈치 있게 자신을 보호하며 성실하게 자리를 지키는 인내가 결국 가장 강력한 무기가 됩니다.

 

이만식에게 배울점


평생을 조직의 부장으로 대접받으며 살아왔던 이만식이 생계를 위해 까마득한 후배 밑에서 시니어 인턴으로 다시 시작하는 장면은 가슴을 뭉클하게 만들었습니다. 과거의 영광을 내려놓고 다시 낮은 자세로 들어가는 것은 결코 쉬운 결정이 아니기에 눈시울이 붉어지기도 했습니다. 가정을 책임져야 한다는 가장으로서의 무게감이 얼마나 컸을지 깊이 체감되었습니다. 특히 젊은 직원들보다 먼저 발로 뛰고 몸을 사리지 않으며 현장에서 일하는 모습을 보면서, 나이가 훨씬 젊은 스스로의 삶을 반성하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타성에 젖어 매일을 대충 살아가고 있었던 것은 아닌지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물론 이만식이 보여주는 아재개그나 답답한 꼰대식 언행은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고 개선되어야 할 부분입니다. 그러나 회사의 결정적인 위기 순간마다 사건을 해결하고 물꼬를 트는 것은 결국 그가 오랜 세월 동안 쌓아온 경험과 내공이었습니다. 행정 업무를 처리하며 후배들에게 칼퇴근을 위한 일 처리 노하우를 전수해 주거나, 집에서 초등학생 두 아이에게 과제를 더 쉽게 해결하는 방법을 알려줄 때 느끼는 원숙함과 닮아 있습니다. 오랜 시간 현장에서 구르며 얻은 짬밥은 결코 책이나 이론으로 대체할 수 없는 자산입니다. 꼰대라는 단점 뒤에 숨겨진 노련함과 가장으로서의 숭고한 책임감은 이 시대의 모든 선배와 부모들이 마땅히 존중받아야 할 미덕입니다.

 

현실 속의 꼰대인턴


드라마는 극적인 설정으로 웃음을 주지만,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에서도 직장과 가정, 모임 속에서 끊임없이 갑을 관계와 세대 갈등이 찾아옵니다. 남편과 저녁을 먹으며 직장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조직 내에서 상급자와 하급자 사이의 마찰이나 세대 차이에서 오는 답답함은 늘 단골 주제로 등장합니다. 남편 역시 가장으로서 밖에서 숱한 감정 노동을 견디며 가족을 지켜내고 있기에, 드라마 속 이만식의 애환에 남달리 깊이 몰입하며 응원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학교 현장에서 아이들을 돌보고 조율하는 일을 하다 보면, 아이들 사이에서도 지시하려는 아이와 이에 반발하는 아이의 작은 사회가 형성되는 것을 봅니다. 그럴 때일수록 단순한 권위나 고함 대신, 올바른 원칙을 제시하면서도 마음을 다독여주는 따뜻한 조언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배웁니다. 동창 모임이나 친목 모임에 나갔을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나이가 들었다고 해서 내 방식만을 고집하면 순식간에 기피 대상이 되지만, 경청하는 자세를 유지하면서 적재적소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면 자연스럽게 존경받는 어른이 됩니다. <꼰대인턴>은 단순한 오피스 코미디를 넘어, 매일 출근길에 오르는 직장인들과 가정을 지키는 부모, 그리고 언젠가 누군가의 선배가 될 우리 모두에게 서로를 이해하는 따뜻한 시선을 건네주는 귀한 작품입니다.

 

참고: https://www.youtube.com/watch?v=onoPvvv2Gp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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