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일의 소중함
드라마 속 주인공 공마성은 매일 아침 눈을 뜨면 전날 밤에 일어났던 일과 사랑했던 기억마저 까맣게 잊어버리고 맙니다. 그래서 매일 밤 메모를 남기고, 아침마다 지난 일기를 읽으며 자신의 삶을 복기하는 안타까운 일상을 살아갑니다. 이 모습을 보면서 저는 매일 반복되는 평범한 일상이 얼마나 가치 있고 감사한 것인지 깊이 깨닫게 되었습니다. 어쩌면 우리 역시 매일 똑같이 반복되는 아침을 맞이하며 곁에 있는 사람의 소중함을 잊은 채 무감각하게 살아가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퇴근 후 집에 들어섰을 때 반갑게 맞아주는 남편, 그리고 하루가 다르게 쑥쑥 자라며 재잘거리는 우리 두 초등학생 아이들을 바라볼 때면 가끔은 챙겨야 할 집안일과 아이들 학업에 지쳐 한숨을 쉬기도 합니다. 하지만 드라마 속 마성처럼 만약 내일 아침 아이들의 웃는 얼굴이나 남편과 나누었던 따뜻한 대화를 기억하지 못하게 된다면 얼마나 슬플지 생각해보았습니다. 직장 생활이나 주변 학부모 모임에서 치이다 보면 때로는 타인과의 비교나 작은 오해로 마음이 상해 소중한 하루를 불평으로 보내기도 합니다. 하지만 드라마가 전하는 메시지처럼 우리가 마주하는 매 순간은 다시 오지 않을 소중한 기억의 조각들입니다. 매일 아침 눈을 뜨며 가족들에게 한 번 더 따뜻한 눈빛을 건네고, 소소한 일상의 기쁨을 기록하며 살아가는 삶이야말로 진정한 행복이 아닐까 싶습니다.
내가 이하임이라면
드라마에는 도도하고 까칠해 보이지만 미워할 수 없는 매력을 지닌 연예인 이하임이라는 인물이 등장합니다. 도도한 겉모습 뒤에 사실은 인정받고 싶어 하고 사랑에 목말라하는 외로움을 간직한 캐릭터입니다. 만약 제가 드라마 속 이하임이라는 인물이었다면, 화려한 겉모습이나 타인의 시선에 집착하기보다 조금 더 일찍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주변 사람들에게 솔직하게 다가갔을 것입니다. 화려한 왕관 뒤에 숨겨진 솔직한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며 진짜 내 편을 만드는 선택을 했을 것입니다. 이러한 생각은 제가 직장에서나 학부모 모임에서 겪었던 경험들과도 깊게 맞닿아 있습니다. 모임이나 조직 생활을 하다 보면 겉으로는 완벽해 보이고 당당해 보이는 사람이라도 사실은 속으로 상처받기 싫어서 스스로 벽을 치고 있는 경우를 자주 보게 됩니다. 저 역시 일을 하며 남들에게 유능하고 단단한 사람으로 보이고 싶어서 마음의 부담을 홀로 안고 애써 밝은 척했던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가식적인 연출이나 겉치레는 결국 스스로를 더욱 외롭게 만들 뿐입니다. 만약 제가 이하임이었다면 차가운 연예인의 태도를 내려놓고, 진짜 나를 진심으로 아껴주는 사람들에게 먼저 손을 내밀었을 것입니다. 우리 아이들에게도 학교나 학원 친구들 사이에서 겉모습만 화려한 인기보다는, 자신의 진심을 나눌 수 있는 진짜 친구를 만드는 법을 가르쳐주고 싶습니다. 스스로를 포장하기보다 솔직하고 담백하게 타인을 대할 때 비로소 진정한 인간관계의 기쁨을 누릴 수 있습니다.
내가 주기쁨이라면
주기쁨이라는 인물은 한때 최고의 톱스타였다가 억울한 사건에 휘말려 한순간에 바닥으로 추락하지만, 가족들을 위해 억척스럽게 리포터 일을 하며 버텨냅니다. 긍정적이고 강인한 모습은 참 매력적이었지만, 한편으로는 억울한 누명을 쓰고도 너무 오래 혼자 감내하며 눈물짓는 모습이 시청자로서 안타깝기도 했습니다. 드라마는 상처받은 여성이 능력 있는 남성을 만나 구원받는 전형적인 틀을 보여주기도 하는데, 이 부분은 다소 아쉬운 한계로 느껴졌습니다. 만약 제 성격대로 주기쁨의 삶을 다시 각색해 본다면, 남의 도움을 기다리기보다 훨씬 더 주체적이고 능동적으로 억울함을 풀어나가는 강인한 여성으로 재탄생시키고 싶습니다. 저는 삶의 어려움이 찾아왔을 때 무작정 인내하기보다는 문제의 원인을 파악하고 지혜롭게 헤쳐 나가는 편입니다. 집안일과 일을 병행하다 보면 억울하거나 힘든 순간이 찾아오지만, 남편과 대화를 통해 역할을 분담하고 스스로 해결책을 찾으려 애써왔습니다. 제가 각색하는 주기쁨은 억울한 사건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 자신이 가진 지혜와 발품을 팔아 정당한 증거를 수집하고, 자신의 힘으로 떳떳하게 복귀하는 당차고 능동적인 인물일 것입니다. 누군가가 내 상처를 치유해 주기를 기다리기보다, 나 스스로 삶의 주인이 되어 일어서는 모습을 아이들에게도 보여주고 싶습니다. 어떠한 시련이 와도 스스로의 가치를 믿고 당당하게 개척해 나가는 강인함이야말로 우리 삶을 진짜 기쁨으로 채워주는 열쇠라고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