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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한영웅 class1 (오범석, 안수호, 연시은)

by eunhaji 2026. 3. 3.

 

솔직히 저도 처음엔 제가 수호 같은 사람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의리 있고, 밝고, 친구를 위해서라면 뭐든 할 수 있는 그런 사람이라고 의심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약한 영웅 class1을 다 보고 나서 깨달았습니다. 저는 오범석이었습니다. 직장에서 누군가 제 대신 인정받으면 그 사람의 단점을 찾고, 작은 소외감에도 예민하게 반응하던 제 모습이 범석과 겹쳐 보였습니다. 오범석과는 달리 저는 부모님의 사랑을 받고 자랐음에도 불구하고 끝없는 욕심이 결핍을 만들고, 그 결핍이 타인을 미워하는 순간까지 이어지게 되었습니다. 약한 영웅 class2가 공개되었으니 class1에서 인물에 대한 이야기 하려 합니다. 

오범석, 애정결핍이 만든 괴물

오범석은 이 드라마에서 가장 복잡한 심리를 가진 인물입니다. 국회의원 오진원의 공개입양 아들로, 금수저들이 다니는 학교에서 왕따를 당한 과거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여기서 '공개입양'이란 입양 사실을 숨기지 않고 공개적으로 밝히는 것을 의미하는데, 오진원은 정치적 이미지를 위해 범석을 입양했습니다. 쉽게 말해 범석은 아버지에게 사랑받는 아들이 아니라 정치적 도구였습니다.

범석은 시은, 수호와 친구가 되면서 처음으로 소속감을 느낍니다. 하지만 수호가 영이와 가까워지고, 자신의 SNS 팔로우 요청은 받아주지 않는 작은 일들이 쌓이면서 불안해지기 시작합니다. 청소년기 또래 관계에서 나타나는 '관계적 공격성(Relational Aggression)'이 전형적으로 드러나는 대목입니다. 관계적 공격성이란 물리적 폭력이 아닌 관계 조작, 소문, 따돌림 등으로 상대에게 심리적 고통을 주는 행동 패턴을 말합니다.

제 경험상 범석의 행동은 충분히 이해가 됩니다. 저도 회사에서 비슷한 감정을 느낀 적이 있습니다. 동료가 제 대신 인정받을 때마다 '나는 왜 안 될까'라는 생각에 사로잡혔고, 그 사람의 작은 실수도 크게 보게 됩니다. 범석은 결국 전영빈의 똘마니들과 어울리며 수호를 공격하는 쪽을 선택합니다. 수호의 오토바이 브레이크를 고장 내고, 강우영이라는 격투기 선수에게 돈을 주고 수호를 폭행하게 만들었으며 그 결과 수호는 머리에 심각한 부상을 입고 코마 상태에 빠집니다. 작은 불씨가 큰불을 내었고 이 장면을 보는 내내 제 마음이 아프고 괴로웠습니다.

범석을 보면서 저는 '부모의 사랑'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생각하게 됐습니다. 아무리 물질적으로 풍족해도 정서적 결핍은 채워지지 않을 수 있습니다. 오진원은 범석이 사건에 연루되자 골프채로 때리며 "마약이나 하다 죽으라"라고 악담을 퍼붓습니다. 저는 제 아이들에게는 넉넉한 환경을 주지 못하더라도 사랑만큼은 부족함 없이 주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아이들이 실수해도 부모로서 사랑의 언어로 훈육하며 바른길로 인도해 주는 그런 부모가 되어줄 것으로 결심하며 세상 모든 부모가 같은 마음으로 자녀들을 키웠으면 좋겠습니다.

안수호, 폭력 속 유일한 빛

안수호는 할머니와 단둘이 살면서 고깃집 알바, 배달, 주말 이삿짐 센터까지 하루 종일 일하며 생활비를 버는 청소년입니다. 학교는 오로지 졸업장을 받기 위해 다니는 곳이었습니다. 하지만 수호의 태도는 매사에 낙천적이고, 친구가 위험에 처하면 자신을 돌보지 않고 달려갑니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수호의 '회복탄력성(Resilience)'입니다. 회복탄력성이란 어려운 환경이나 역경 속에서도 긍정적으로 적응하고 다시 일어서는 심리적 능력을 의미합니다.

수호가 이런 성격을 가질 수 있었던 건 할머니의 사랑 덕분입니다. 물질적으로는 부족했지만, 할머니는 수호에게 무조건적인 애정을 주었고, 그게 수호를 올바른 길로 이끌었습니다. 수호는 격투기 선수를 꿈꿨던 싸움 고수지만, 폭력을 함부로 휘두르지 않습니다. 시은을 괴롭힌 석대를 상대할 때도 최소한의 방어만 하고, 범석이 잘못된 길로 가자 먼저 사과하며 다시 돌아오길 바랍니다.

저는 수호가 범석에게 사과하는 장면에서 울컥했습니다. "내가 너를 서운하게 한 거 미안해. 나도 너한테 사과했으니까 너도 시은이랑 영이한테 사과해"라고 말하는 수호의 모습에서 진짜 성숙함이 뭔지 보였주었다 생각합니다. 하지만 범석은 그 손을 뿌리쳤고, 결국 수호는 범석이 매수한 강우영과 전영빈 패거리에게 집단 폭행을 당해 코마 상태에 빠집니다.

수호의 사고는 단순한 싸움이 아니라 '집단폭행(Group Assault)'에 해당합니다. 집단폭행이란 2명 이상이 합동하여 타인에게 폭행을 가하는 행위로, 형법상 더 무겁게 처벌됩니다. 하지만 국회의원 오진원의 권력으로 이 사건은 '운동 중 갑자기 쓰러진 사고'로 조작되고, 병원비를 대신 내주는 조건으로 수호와 할머니는 입을 다물게 됩니다. 

연시은, 세상과 맞서는 약한 영웅

연시은은 전교 1등이지만 공부 외에는 아무 관심이 없는 아이입니다. 체구도 작고 몸도 약하지만, 지식과 사물을 무기 삼아 싸우는 데 특화되어 있습니다. 시은은 '뉴턴 제2법칙(F=ma)'을 이용해 양장책으로 전영빈의 턱을 올려치고, 원심력을 활용해 타격 지점에 더 큰 충격을 주게 됩니다. 뉴턴 제2법칙이란 힘은 질량과 가속도의 곱으로 나타난다는 물리학 법칙인데, 쉽게 말해 무거운 물체를 빠르게 휘두를수록 더 큰 충격을 줄 수 있다는 뜻입니다.

시은은 원래 자발적 고립을 선택한 아이였습니다. 친구를 사귀지 않고, 감정을 드러내지 않으며, 오로지 성적에만 집중하였습니다. 하지만 수호, 범석과 친구가 되면서 그 벽이 무너지기 시작합니다. 처음으로 진정한 우정을 느끼고, 친구를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법을 배웁니다. 범석 패거리가 영이를 납치했을 때, 다친 몸으로도 혼자 가서 폭행을 당한 것도 수호를 지키기 위해서였습니다.

제가 시은에게서 가장 인상 깊었던 건 친구를 배신한 범석을 끝내 때리지 못하는 장면입니다. 시은은 전영빈, 강우영, 이정찬, 한태훈을 모두 응징한 후 마지막으로 범석 앞에 섭니다. 주먹을 올리지만 결국 눈물만 흘리고 돌아서게 됩니다. 이 장면에서 시은의 복잡한 감정이 느껴졌습니다. 분노와 배신감, 그리고 여전히 남아 있는 우정이 뒤섞인 복잡한 마음입니다.

시은은 결국 국회의원 오진원의 방해로 서울의 모든 학교에서 거부당하고, 유일하게 받아준 영등포 은장고등학교로 전학을 갑니다. class1 마지막, 시은이 유리창을 깨는 장면은 상징적입니다. 세상의 부조리에 정면으로 맞서겠다는 의지의 표명처럼 보여집니다. 부모 입장에서는 걱정되지만, 한편으로는 약한 영웅이 강한 영웅으로 성장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하니 class2가 더 기대됩니다.

주요 등장인물의 심리적 특징을 정리하면 오범석은 애정결핍과 관계적 공격성, 소속감에 대한 과도한 집착, 안수호는 회복탄력성과 무조건적 사랑, 정의감과 의리, 연시은은 자발적 고립에서 우정으로의 전환, 지식 기반 전략적 사고라고 봅니다.

약한 영웅은 단순한 학원 폭력물이 아닙니다. 청소년기 관계의 복잡함, 애정결핍이 만든 괴물, 사랑이 만든 영웅을 모두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저는 이 드라마를 보면서 제 안의 '오범석'을 마주했고, 제 아이들에게는 '안수호'를 만들어줄 수 있는 부모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class2에서는 은장고등학교에 전학 간 시은이와 친구들을 기대하며 폭력으로 일그러진 세상에서도 희망의 메시지를 기대해 봅니다.

 

참고:https://www.youtube.com/watch?v=IrXhZZiO1jc&t=103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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