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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즈(진실, 서기태, 이진우)

by eunhaji 2026. 7. 25.

진짜 진실

안녕하세요, 오늘은 2021년에 방영했던 OCN 드라마 <타임즈> 이야기를 가만히 떠올려보며, 우리 삶과 맞닿은 수많은 선택들에 대해 나누어보려고 합니다. 이 드라마는 2015년에 사는 기자 이진우와 2020년에 사는 기자 서정인이 전화 한 통으로 연결되어, 대통령이 된 서정인의 아버지 서기태의 죽음을 막고 거대한 음모를 파헤쳐 가는 타임워프 미스터리극입니다. 시공간을 초월해 진실을 좇는 두 기자의 분투를 보면서 저는 단순히 재미있는 드라마 한 편을 보았다는 느낌을 넘어,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의 정치나 사회, 그리고 매일 반복되는 가정과 직장 속 선택들을 깊이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살면서 수많은 순간 "그때 다른 선택을 했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후회를 하곤 합니다. 직장에서 상사에게 좀 더 솔직하게 내 의견을 말할걸, 아이들에게 조금 더 따뜻한 말을 건넬걸, 혹은 바쁘다는 핑계로 연로하신 부모님 전화에 성의 없이 대답하지 말걸 하는 작은 아쉬움들 말입니다. 드라마 속 인물들도 과거를 바꾸기 위해 필사적으로 전화기를 잡지만, 한 번 바뀐 과거는 예기치 못한 또 다른 결과를 낳으며 새로운 도전에 직면하게 됩니다. 저는 이 작품이 주는 가장 큰 매력이 바로 ‘선택과 책임’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장르물의 긴장감 속에 자연스럽게 녹여낸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거짓으로 쌓아 올린 평화는 결국 모래성처럼 무너진다는 단순하지만 명확한 진리를 드라마 전체에 걸쳐 직관적으로 보여주지요. 하루하루 치열하게 살아가는 우리네 삶에서도 당장의 편안함을 위해 진실을 외면하거나 타협하고 싶은 순간이 찾아오지만, 결국 정직함과 진정성만이 나와 내 가족을 지키는 가장 튼튼한 무기가 된다는 것을 다시금 깨닫게 해주는 가슴 묵직한 드라마였습니다.

내가 서기태라면

드라마 속 서기태는 정의로운 언론인으로 시작해 권력의 중심인 대통령의 자리까지 오른 인물입니다. 하지만 높은 자리에 오르고 거대한 권력을 손에 쥐게 되면서, 초심이었던 정의와 진실보다는 자신의 권력을 유지하고 거대한 판을 통제하는 것에 더 집착하게 되지요. 딸에게조차 진실을 숨기며 올바른 길에서 벗어나는 그의 모습을 보면서 만약 '내가 저 자리에 선 서기태였다면 어떻게 행동했을까?' 하는 깊은 고민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저 역시 집에서는 초등학생 두 아이를 키우는 엄마이자 남편과 가정을 이끌어가는 보호자이고, 직장에서는 일정한 책임과 역할을 맡고 있는 사회인입니다. 때로는 가정의 평화나 직장 내에서의 안정적인 관계를 지키기 위해 눈앞의 불편한 진실을 눈감아버리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아이들이 서로 다툴 때 당장 상황을 조용히 끝내고 싶어 잘잘못을 제대로 따지지 않고 대충 넘어가려 하거나, 직장 생활에서 잘못된 흐름을 알면서도 상사나 동료와의 마찰이 두려워 가만히 침묵을 선택했던 경험이 누구에게나 한 번쯤은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제가 만약 서기태였다면, 비록 왕관의 무게가 무겁고 당장의 기득권을 내려놓는 것이 두렵더라도 처음에 가졌던 곧은 신념을 끝까지 지키는 길을 택했을 것입니다. 권력이나 성과보다 훨씬 더 중요한 것은 나를 믿고 바라보는 내 아이들과 사랑하는 가족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부모가 되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자식에게 떳떳한 어버이로 남는 것, 그리고 내가 속한 직장과 사회에서 작은 신뢰라도 지켜내는 것이야말로 그 어떤 거대한 권력보다 값진 유산이라는 것을 서기태의 쓸쓸한 선택을 보며 다시 한번 가슴에 새기게 되었습니다.

나만의 이진우

주인공 이진우는 어떤 권력이나 외압에도 굴하지 않고 소신대로 진실을 폭로하는 열혈 기자입니다. 그의 타협 없는 원칙주의와 뜨거운 정의감은 시청자에게 깊은 청량감을 주지만, 한편으로는 제 자신의 실제 성격을 투영해 드라마를 다시 각색해보고 싶은 마음도 들었습니다. 저는 현실에서 타인과의 관계와 서정적인 공감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며, 조직 내의 화합과 상대방의 감정을 배려하는 성향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만약 제가 이진우가 되어 이야기를 다시 써 내려간다면, 단칼에 상대방의 비리를 폭로하고 정면으로 충돌하는 방식 대신 따뜻한 설득과 조용한 공조의 방식을 택했을 것입니다. 5년 뒤의 미래에서 들려오는 서정인의 절박한 목소리를 들었을 때, 단순한 사건 추적을 넘어 그녀가 아버지의 죽음 앞에서 느꼈을 깊은 슬픔과 외로움에 먼저 진심으로 공감해 주었을 것입니다. 부모님을 향한 자식의 마음, 가족을 지키고 싶어 하는 간절함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그 마음을 보듬으며 서정인이 혼자라는 외로움을 느끼지 않도록 든든한 조력자가 되었을 것입니다. 또한 정치적인 음모를 파헤치는 과정에서도 악역들을 무작정 벼랑 끝으로 몰아세우기보다는, 그들이 왜 그런 그릇된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는지 그 인간적인 약점을 들여다보고 설득하는 과정을 넣었을 것입니다. 직장 생활이나 여러 모임에서 갈등이 생겼을 때 솔직한 대화와 진심 어린 조언으로 문제를 풀어가듯, 이진우 역시 관계의 온기를 잃지 않으면서 서서히 진실을 밝혀내는 부드러운 영웅으로 그려보고 싶습니다. 강함보다는 부드러움이, 독단적인 정의보다는 함께 나아가는 공감이 결국 세상을 바꾸는 가장 큰 힘이 된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참고: https://www.youtube.com/watch?v=CgHHKs3td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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