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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신강림 (자존감, 임주경, 강수진) 둘째 아이가 언니 따라 립밤을 사달라고 떼를 쓰던 날, 문득 드라마 여신강림의 주인공 임주경이 떠올랐습니다. 아직 초등학교 3학년인데 이미 입술 색에 신경을 쓰다니, 세상이 참 빠르게 돌아간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이해도 되는 것이 저도 학생 때는 얼굴에 파우더를 바르고 다니곤 했었습니다. 하얀 얼굴이 갖고 싶었던 기억이 납니다. 초등학생 때는 아니었지만 예뻐 보이고 싶은 욕구는 누구나 다 가지고 있습니다. 어른이 되면서 학생이 가장 예쁠 때는 화장할 때가 아니라 그 모습 자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자존감으로 화장하기한참 공부할 고등학교 시절 친구들과 함께 분식점에 자주 갔었습니다. 친구들 중 예쁜 친구가 있는데 그 친구는 인성도 좋아 어른들에 이쁨을 많이 받았습니다. 그래서 그 친구랑 분식점.. 2026. 5. 25.
굿잡 (진정한 파트너, 정의감, 강완수) 드라마 을 보면서 제가 가장 먼저 든 생각은 "나도 저런 파트너가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였습니다. 재벌 회장이 탐정으로, 초시력을 가진 여자가 그 옆에서 눈이 되어주는 이 이야기는 내 삶에도 저런 파트너들이 있는가?를 물었습니다.진정한 파트너은선우 옆에 양진모와 돈세라가 함께 움직이는 장면들을 보면서 호흡이 정말 잘 맞아 통쾌한 쾌감을 주었습니다. 말 한마디 없이도 상황을 읽고, 플랜 B를 이미 준비해 두고, 서로의 약점을 채워주는 그 모습이 드라마 속 픽션임에도 불구하고 묘하게 현실처럼 와닿았습니다. 나도 직장에서 내 결핍을 채워주며 깊은 신뢰를 갖는 사람이 있었나? 생각하는데 저들만큼 호흡이 맞는 사람은 없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 관계가 꼭 회사 사이에서만 형성되는 건 아니었습니다. 빵을 먹고 있.. 2026. 5. 24.
엉클 (사랑표현, 계층차별, 따듯한 드라마) 처음으로 학교 대위원으로 활동하고 학부모 단체 채팅방에 초대받은 날을 떠올리면 지금도 묘한 감정이 올라옵니다. 처음엔 아이를 위한 정보 공유 공간인 줄만 알았는데, 어느 순간 그 안에서 보이지 않는 서열이 느껴졌습니다. 드라마 '엉클'을 보면서 그 감각이 다시 살아났습니다. 화면 속 로열 맘블리 클럽은 결코 허구가 아닙니다.잘못된 사랑표현드라마에서 지우가 겪는 고통은 신체적 폭력 그 이상이었습니다. 할머니 신화자는 학습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면 잠을 재우지 않고, 음악을 하고 싶다는 아이의 의사를 철저히 짓밟습니다. 이런 양육 방식은 심리학에서 말하는 정서적 학대(Emotional Abuse)에 해당합니다. 정서적 학대란 아이의 자존감과 정체성을 반복적으로 훼손하는 행위를 뜻하며, 신체적 폭력보다 눈에 잘.. 2026. 5. 23.
우연일까? (재회감정, 회복, 사랑의 가치) 솔직히 저는 오랜만에 좋아했던 사람을 다시 만나면 그 감정이 그대로 살아있을 거라 생각했었습니다. 드라마 속 홍주와 후영처럼, 시간이 지나도 서로를 특별하게 기억하고 다시 만나 더 깊어지는 이야기가 현실에서도 가능하다고 믿었습니다. 그런데 20년 만에 대학 선배를 다시 만난 어제, 그 믿음이 완전히 무너졌습니다.재회감정혹시 오래전 첫사랑과 다시 마주친 적이 있으신가요? 20년 전 대학 동아리에서 저는 한 선배를 좋아했습니다. 깔끔한 외모에 센스 있는 말투가 매력적이라 인기가 많았고 덕분에 고백할 용기는 없었고, 늘 뒤에서만 바라봤습니다. 그렇게 졸업하고 어제 대학 동아리 모임에서 그 선배가 나온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그날 아침부터 설렜습니다. 소녀처럼 발그레한 모습에 예전 감정이 그대로.. 2026. 5. 22.
네가 빠진 세계 (악녀, 기적, 가족의 힘) 딸아이 덕분에 요즘 십 대 감성의 드라마를 꽤 많이 보게 됩니다. 처음엔 "이게 무슨 내용이야" 싶었는데, 보다 보면 어느 순간 제가 더 빠져있더라고요. 드라마 가 딱 그랬습니다. 유치하다 싶으면서도, 끝나고 나서 한참 생각이 남는 그런 작품이었습니다.악녀도 나답게빙의(憑依) 서사란, 주인공이 다른 인물의 몸이나 세계로 의식이 이동하는 장르적 장치를 말합니다. 쉽게 말해 내 몸이 아닌 다른 몸 안에서 눈을 뜨는 상황인데, 최근 웹소설과 드라마에서 이 소재가 폭발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단순한 판타지 때문만은 아니라고 봅니다.의 주인공 유제비는 국민 아이돌이지만 성적 위조 논란 등 각종 루머에 시달리던 인물입니다. 그러던 중 자신이 즐겨 읽던 웹소설 속으로 들어가 악녀 '이진영'의 몸에 빙의하게 되었.. 2026. 5. 21.
미스터 션샤인 (편견, 의병, 유쾌한 관계) 드라마를 보면서 마음이 아려와 눈물이 나왔습니다. 일반적으로 역사 드라마는 무겁고 지루하다는 인식이 있는데, 저는 미스터 선샤인을 보는 내내 그 편견이 완전히 무너지는 경험을 했습니다. 노비 출신 소년이 미국 해병대 장교가 되어 돌아온 이야기, 그리고 조선을 지키려는 뜨거운 심장들의 이야기가 제 일상과 맞닿는 순간이 여러 번 있었습니다.편견을 깬 드라마역사 드라마는 엄숙하고 진지하며 불편한 진실을 봐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미스터 선샤인을 보면서 전혀 지루함이 없이 마치 요즘 세련된 로맨스 드라마를 본 것 같습니다. 영상미, 세련된 대사들이 한몫했다고 생각합니다.드라마의 시대적 배경은 구한말, 즉 대한제국이 외세의 압박 속에서 흔들리던 1900년대 초반입니다. 여기서 구한말(舊韓末)이란 조선왕조 말기부터 .. 2026. 5.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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