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187 돈꽃(시선, 정말란, 강필주) 현실의 시선드라마 을 보면서 참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극 중 청아그룹의 창업주인 장국환은 돈을 세상의 절대적인 기준으로 삼고, 사람을 그저 하나의 도구나 소모품으로 취급합니다. 이러한 냉혹한 자본의 논리는 비단 드라마 속 재벌가만의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가 살아가는 평범한 현실에서도 심심치 않게 마주하는 모습이기도 합니다. 직장 생활을 하다 보면 은연중에 사람의 가치를 성과나 연봉, 혹은 직급으로만 평가하려는 분위기를 느낄 때가 있습니다. 저 역시 조그마한 중소기업에서 행정 사무직으로 근무하며 원칙과 논리를 중요하게 여기는 편이지만, 가끔은 후배 직원들의 마음을 먼저 헤아리기보다 눈앞의 효율성이나 성과를 먼저 따지지는 않았는지 되돌아보게 됩니다. 학부모 모임에 나가서도 간혹 어떤 아파트에 사는지.. 2026. 7. 12. 닥터 섬보이(삶, 현치연, 육하리) 흔한 우리 삶드라마 속 편동도 주민들을 보면서 저는 자꾸만 제 주변 사람들이 겹쳐 보였습니다. 겉으로는 퉁명스럽고 잔소리가 심해 보여도, 속정은 누구보다 깊은 섬사람들의 모습이 딱 우리 이웃이나 직장 동료들 같습니다. 제가 예전에 직장 생활을 할 때나 여러 모임에 나갔을 때를 돌이켜보면, 처음에는 참 속을 알 수 없어 서먹했던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원칙만 따지며 깐깐하게 구는 상사나, 매사 툴툴거리는 후배를 보면 '왜 저럴까' 싶다가도, 시간이 흘러 그들의 개인적인 사정이나 아픔을 알게 되면 나도 모르게 마음이 스르르 열리곤 했지요. 드라마 속에서 성형외과 의사 도지의가 섬 주민들과 투닥거리며 정들어가는 과정이 딱 그랬습니다. 이런 소통과 치유의 경험은 가정에서도 똑같이 일어납니다. 요즘 저희 집을 보면.. 2026. 7. 11. 밤에 피는 꽃(석지성, 조여화, 일상의 담벼락) 석지성우리가 살아가면서 가장 무서운 순간은 믿었던 사람의 전혀 다른 얼굴을 마주할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극 중 조여화에게 시아버지 석지성은 세상에 둘도 없이 인자하고 든든한 울타리였습니다. 하지만 그 인자한 미소 뒤에 숨겨진 탐욕과 잔인한 권력욕이 드러났을 때의 배신감은 이루 말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저는 이 드라마를 보면서 현실의 우리 삶과 참 닮아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직장 생활을 하다 보면 겉으로는 후배들의 성장을 전적으로 응원하는 척하면서, 막상 중요한 성과나 기회가 왔을 때는 은근슬쩍 자신의 공으로 돌리거나 자리를 위협받지 않으려고 선을 긋는 이중적인 선배들을 종종 보게 됩니다. 겉과 속이 다른 사람을 대하는 것만큼 지치고 상처받는 일도 없을것입니다. 만약 제가 그 막강한 권력을 쥔 석지성.. 2026. 7. 10. 은애하는 도적님아(운명, 임사형, 은조) 영혼이 바뀐 운명드라마 속 두 주인공 홍은조와 이열은 예기치 못한 사건으로 영혼이 뒤바뀌며 서로의 고단한 삶을 고스란히 체험하게 됩니다. 낮에는 서녀이자 의녀로, 밤에는 백성을 구하는 의적으로 숨 가쁘게 살아가는 은조의 영혼이 대군의 몸으로 들어가고, 반대로 외로운 대군의 영혼이 거친 의적의 몸으로 들어가는 설정이 참 흥미진진 하였습니다. 이를 보며 부부라는 인연으로 수십 년을 함께 살아온 제 남편과의 일상이 자연스레 겹쳐 보였습니다. 가끔 직장에서 지치고 힘든 표정으로 퇴근하는 남편을 보면 바깥일이 얼마나 힘들기에 저러나 싶다가도, 집안일과 초등학생 두 아이의 양육을 혼자 도맡아 정신없는 하루를 보낼 때면 당신이 내 몸으로 딱 하루만 살아봐라 하는 야속한 마음이 불쑥 들곤 합니다. 만약 드라마처럼 남편.. 2026. 7. 9. 지옥에서 온 판사(강빛나, 정태규, 아주머니 판사) 정의의 강빛나드라마 속 여주인공 강빛나는 법의 테두리를 시원하게 벗어나 흉악범들을 직접 심판하곤 합니다. 남편과 자식을 잔인하게 해치고도 법의 허점을 이용해 미소 짓는 파렴치한 인간들이 그녀의 손에 처참하게 응징당할 때, 솔직히 가슴속이 뻥 뚫리는 듯한 짜릿한 사이다를 느꼈습니다. 요즘 뉴스를 보면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끔찍한 사건 사고가 넘쳐납니다. 그럴 때마다 내 가족, 내 아이들에게 저런 억울한 일이 생겼다면 과연 나라는 평범한 엄마가 이성을 유지하고 법의 처분만 얌전히 기다릴 수 있었을까 싶어, 드라마 속 강빛나의 화끈한 판결을 격렬하게 옹호하고 응원하게 됩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집에서 두 아이를 키우는 부모의 마음으로 냉정하게 비판적인 시선도 함께 갖게 됩니다. 만약 우리 사회가 법을 무.. 2026. 7. 8. 착한여자 부세미(가선영, 김영란, 부세미) 가선영극 중 가장 강렬한 인상을 남긴 인물은 단연 가성호 회장의 의붓딸, 가선영이 아닐까 싶습니다. 원하는 것을 갖기 위해 아버지의 목숨까지 좌지우지하던 그 냉혹한 모습을 보며 다들 혀를 내두르셨을 겁니다. 하지만 저는 한편으로 만약 내가 가선영이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상상을 해보았습니다. 제가 만약 그 자리에 있었다면, 그토록 피비린내 나는 폭주를 하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재벌가라는 거대한 배경과 연극영화과 교수라는 번듯한 사회적 지위가 이미 내 손에 있는데, 왜 굳이 무리수를 두며 범죄의 길로 가지 않았을 것입니다. 저라면 그 많은 유산을 독차지하려 욕심부리기보다, 이돈 변호사 같은 전문가를 내 편으로 포섭해 법적인 테두리 안에서 내 지분을 확실히 챙기는 영리한 선택을 했을 것입니다. 새어머니가 될 뻔.. 2026. 7. 7. 이전 1 ··· 7 8 9 10 11 12 13 ··· 3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