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분류 전체보기104

킹더랜드 (감정노동, 성실함, 리더십) 캐릭터의 뻔한 설정에 재미없을 것 같았지만 내용은 멋지게 그려낸 작품입니다. 보다 보니 제 직장 생활이 자꾸 겹쳐 보이는 겁니다. 특히 웃어야 할 때 웃고, 참아야 할 때 참아야 하는 장면들에서 괜히 가슴이 답답해졌습니다. 킹더랜드는 그런 드라마입니다. 포장지는 로맨틱 코미디인데, 안을 뜯어보면 꽤 현실적인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감정노동호텔리어는 감정노동(Emotional Labor)의 대표적인 직업입니다. 여기서 감정노동이란 자신의 실제 감정과 무관하게 직무 수행을 위해 특정 감정을 표현하거나 억제해야 하는 노동 형태를 말합니다. 미국 사회학자 앨리 혹실드가 1983년 처음 개념화한 이후 서비스업 종사자들의 직무 스트레스를 설명하는 핵심 개념으로 자리 잡았습니다.천사랑은 진상 손님 앞에서도 미소를 잃.. 2026. 5. 6.
호텔 델루나 (원망, 욕망, 해방) 천 년이 넘는 시간 동안 한 사람을 기다리며 그 자리에 묶여 있었다면, 그건 집착일까요, 아니면 원망일까요. 호텔 델루나의 장만월은 원망을 연료 삼아 천 년을 버텼습니다. 저도 이 드라마를 보면서 같은 감정은 아니지만 "나에게도 저런 감정이 있구나" 하고 조용히 인정하게 되었습니다.원망: 천 년을 붙잡은 감정의 무게혹시 지금 이 순간, 절대 잊히지 않는 사람이 한 명쯤 있지 않으신가요? 저는 솔직히 부정적인 사람이 세 명은 됩니다. 그중에서도 야근을 마치고 귀가하던 길, 술 취한 남자에게 손목을 잡혔던 일은 수년이 지난 지금도 선명합니다. 그때 소리를 질렀어야 했는데, 가방으로 쳐냈어야 했는데 하는 후회가 가끔 불쑥 올라옵니다. 그 남자가 어딘가에서 발을 헛디뎌 넘어지는 장면을 상상해 본 적도 있습니다... 2026. 5. 5.
복수노트1 (공감, 용기 낼 용기, 잘못된 모성애) 복수를 해야 속이 시원하다고 생각하신 적 있습니까? 저도 그랬습니다. 그런데 막상 드라마 속 복수 장면을 보고 나서 든 생각은 "통쾌하다"가 아니라 "그래서 뭐가 달라졌을까"였습니다. 드라마 복수노트는 억울한 일을 당한 주인공 구희가 이름을 적으면 자연스럽게 응징이 이뤄지는 노트를 통해 학교 내 부조리를 해결해 나가는 이야기입니다. 처음에는 제 아이들에게 학교폭력에 대한 통쾌함을 주려고 먼저 시청했다가 공감과 용기, 그리고 부모의 역할이라는 묵직한 메시지를 담고 있어 보는 내내 생각할 거리가 많았습니다.구희의 공감구희의 행동을 두고 "쓸데없는 오지랖"이라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런데 드라마를 따라가다 보면 그 오지랖이 어디서 오는지 조금씩 보이기 시작합니다. 구희는 자신도 입학 첫날부터 교통카드 잔액 부족,.. 2026. 5. 4.
남남 (한부모 가정, 어른 아이, 엄마의 마음) 한부모가정 비율이 전체 가구의 10%를 넘어섰습니다(출처: 통계청). 숫자를 처음 봤을 때 솔직히 생각보다 많다 싶었습니다. 주변에서 흔하게 마주치다 보니 어느새 그게 자연스러운 풍경이 된 것 같기도 합니다. 드라마 을 보면서 그 숫자 뒤에 담긴 이야기들이 생각났습니다. 철없어 보이는 엄마와 세상 쿨한 딸이 부딪히며 만들어 가는 관계. 공감과 감동을 준 장면들이 많았습니다.한부모 가정제 친한 친구 동생은 아이가 돌이 막 지났을 때 아내와 사별했습니다. 어린 나이에 겪은 일이라 주변 모두가 안타까워했고, 저도 함께 많이 울었습니다. 5년이 지나 다시 연애를 시작했지만 결혼까지 이어지지 못했습니다. 상대방 부모님이 아이가 있다는 점을 받아들이지 못하셨던 겁니다. 가정을 이룬다는 것이 사랑만으로는 되지 않다는.. 2026. 5. 3.
손해 보기 싫어서 (기업복지, 손해 없는 사랑, 가치 있는 적자) 축의금을 돌려받으려고 가짜 결혼식까지 올린다는 설정이 굉장히 황당했습니다. 그런데 보면 볼수록 이상하게 공감이 됐습니다. 해영이가 두드리는 계산기 소리가, 어쩌면 지금 이 시대를 사는 많은 사람들의 마음속 소리일 수도 있겠다 싶었습니다.기업복지드라마 속 해영이가 회사 결혼 복지 항목을 듣고 눈이 뒤집히는 장면이 있습니다. 본인 결혼 시 축의금 300만 원, 신혼 유급휴가 2주, 배우자 의료비 지원, 결혼기념일 꽃바구니, 5주년마다 리조트 휴가까지. 일은 똑같이 하는데 미혼 직원은 이 복지를 하나도 받지 못한다는 사실에 해영이는 분노합니다.저도 중소기업을 오래 다녀봐서 아는데, 저런 복지는 대기업 이야기입니다. 제가 다니던 회사에서는 출산휴가나 육아휴직을 눈치 안 보고 쓸 수 있는 것 자체가 복지였습니다... 2026. 5. 2.
18 어게인 (익숙함, 조력자, 아쉬움) 가장 소중한 사람 곁에 있으면서도 왜 우리는 자꾸 그걸 잊고 살까요? 18 어게인을 보고 자고 있는 아이들 방에 조용히 들어가 "건강하게 잘 자라줘서 고마워"라고 속삭였습니다. 익숙함에 감사함을 잊고 살았던 것을 알게 해 준 드라마 작가님께 고마움을 느끼면서도 부끄럽기도 하였습니다.잘못된 익숙함작년 10월, 저는 한 달 안에 장례식장을 다섯 번 다녀왔습니다. 다녀올 때마다 느낀 건 하나였습니다. 지금 옆에 있는 사람에게 제대로 잘해줘야겠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집에 돌아오면 또 일상이 반복되고, 별것 아닌 이유로 짜증을 내고, 저녁을 두 번 차리게 한 남편과 숙제 때문에 아이에게 제 감정이 표출되어 짜증을 부렸었습니다.드라마 속 대영이가 이런 말을 합니다. "잃고 나면 보이는 것들이 있다. 사랑하.. 2026. 5. 1.

소개 및 문의 · 개인정보처리방침 · 면책조항

© 2026 블로그 이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