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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시 헬스클럽 (빵 한조각의 위로, 도현중 관장님, 다시 도전) 직장에서 스트레스가 쌓인 날이면 어김없이 배달 음식으로 위로를 삼았고, 그걸 보상이라 합리화 했습니다. 드라마 속 이미란이 밀가루를 끊겠다며 결심했다가 상사 책상 위 빵을 준 것으로 착각해 가져가는 장면을 보면서 웃었는데, 솔직히 남 얘기가 아니었습니다. 저 또한 길거리 지나면서 맛있는 음식 냄새가 나면 상상 속에서 그 가게에서 음식을 주문하고 있는 제가 보입니다. 다이어트가 번번이 실패했던 이유를 그 짧은 장면 하나에서 다 찾았습니다.빵 한 조각의 위로직장에서 야근을 하고 오는 날이나 아이들에게 저녁을 차려줄 기운이 없는 날은 힘듬에 대한 보상을 주고 싶어 배달앱이나 길거리 음식점들을 시켜먹게 됩니다. 스트레스를 어디에 풀곳도 없어 가장 쉬운 방법으로 큰 위로를 주는 음식을 찾는 건 몸의 본능입니다. .. 2026. 4. 20.
마인(여성 서사, 낳은 정과 기른 정, 과한 설정) 화려한 재벌가에서 벌어지는 자극적인 소재가 가득한데도 마인을 끝까지 본 이유는 단 하나였습니다. 이 드라마에서 싸우고, 선택하고, 살아남는 쪽이 전부 여자들이었기 때문입니다. 선택의 주체가 여성이라는 사실 하나가 드라마 전체의 무게중심을 완전히 바꿔놓았습니다.주체적 여성 서사 복수와 부도덕함이 난무함에도 이 드라마를 선택해서 봤던 이유는 주체자들이 여성이기 때문입니다. 효원 가라는 공간은 단순한 재벌집이 아닙니다. 밀폐된 권력 공간, 즉 클로즈드 서클(closed circle) 구조에 해당합니다. 클로즈드 서클이란 외부와 단절된 특수한 공간 안에서 갈등이 압축되고 폭발하는 서사 장치를 말합니다. 대저택 카덴차와 루바토, 지하 벙커, 투견장이라는 공간들이 모두 이 기능을 수행하면서 인물들의 욕망과 비밀을 .. 2026. 4. 19.
봄이 오나 봄 (역할 전환, 식상한 불륜, 다름을 인정) 다른 사람의 몸으로 살아봐야 비로소 내 삶이 보인다는 말, 충분히 공감합니다. 드라마 '봄이 오나 봄'을 보다가 강릉여행에서 있었던 아기 고양이가 자꾸 머릿속을 맴돌았습니다. 남편과 제가 같은 상황을 두고 전혀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었다는 사실, 그때 당시 남편을 전혀 이해하지 못했던 제 행동에 대한 반성을 하게 하였습니다.역할 전환'봄이 오나 봄'에서 두 주인공이 몸이 뒤바뀌는 장치는 단순한 설정이 아닙니다. 드라마 심리학적 관점에서 보면 이는 역할 전환(role reversal)에 해당합니다. 역할 전환이란 타인의 입장이 되어 봄으로써 자신의 행동과 감정을 새롭게 인식하는 심리적 기법으로, 심리치료에서도 활발하게 활용됩니다.앵커를 꿈꾸는 이기적인 기자 봄이는 자신의 자리가 얼마나 공허한지 몰랐습니.. 2026. 4. 18.
도도솔솔 라라솔 (부모사랑, 기만적인 해피엔딩, 불청객 중호) 드라마 여자 주인공 라라를 보고 우리 아이들도 저렇게 컸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모든 면은 아니지만 전 재산을 잃고 사기를 당해도 우울하거나 좌절하지 않으며 자기 자신을 비하히지 않고 툭툭 털며 일어나는 낙천적인 모습을 말합니다. 순수하면서 솔직하고 정서적 안정감의 원동력은 아빠로부터 받은 사랑이 원천이라고 생각합니다. 여자 주인공 라라의 첫 콩쿠르 장면, 음이 생각나지 않아 도도솔솔 라라솔만을 반복해서 치던 그 어린아이가 결국 아빠에게 졸업 연주를 헌정하는 장면까지, 저는 이 드라마를 보는 내내 부모로서 많은 것을 생각했습니다.부모사랑이 드라마의 정서적 중심은 라라와 아빠의 관계입니다. 콩쿠르에서 긴장한 나머지 같은 소절을 반복해서 치던 라라에게 아빠는 브라보를 외쳤습니다. 웃음거리가 된.. 2026. 4. 17.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즌2 (슬기로운 공감, 의사의 무게, 슬기로운 관계) 연기구멍 없는 드라마는 오랜만에 본 것 같습니다.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즌2에 등장하는 의사들은 한 명도 빠짐없이 실력자이면서 동시에 따뜻한 사람들입니다. 실력자이면서 성격까지 좋은 의사는 실제 얼마나 존재할까요? 제가 만난 의사 선생님들은 웃음보다는 정적인 표정으로 최악의 상황을 말씀 주시는 분들이 훨씬 더 많았습니다. 감정을 그대로 다 받아들인다면 아마 의사라는 직업은 버티기 힘들 것입니다. 따듯함보다는 따듯함을 절제해야 하는 의사 선생님들을 우리는 충분히 이해해줘야 하며 오해하면 안 됩니다.슬기로운 공감 드라마에서 환자의 병명을 두고 수술을 해야 할지 치료를 포기할지 등에 대한 부분들이 나온다. 이건 현실에서도 자주 있는 부분이다. 특히 아이환자의 경우는 스스로 결정을 내리기 어려워 부모의 선택에 따.. 2026. 4. 16.
열녀박씨 계약결혼뎐 (박연우, 정체불명 천명, 재능) 한 가지를 정말 잘하는 사람이 환경이 바뀌어도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것을 드라마 보고 다시 알게 되었습니다. 물론 새로운 환경에도 빠르게 적응해야 하고, 사람들과도 관계를 맺는 소통능력도 있어야 하겠지만 확실한 건 한 가지를 잘하면 기회는 반드시 생긴다는 것입니다. 조선의 디자이너가 현대 서울에 떨어졌는데, 박연우는 실력하나로 현대를 살아가는데 빠르게 적응해 가는 인물이였습니다. 박연우 - 조선에서 온 디자이너박연우는 조선 시대 한양에서 '호접 선생'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는 의복 디자이너입니다. 양반 집 외동딸이지만 집 안에 얌전히 앉아 있는 타입이 아니고, 하녀를 대동하고 직접 거래처를 관리하며 옷을 팔고 있습니다. 제가 이 인물에서 처음 눈이 간 건 그녀의 전문성이었습니다. 자수(刺繡), 즉 바늘로 천.. 2026. 4.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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