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104 반짝이는 워터멜론 (포기, 청아, 반짝이는 사람) 드라마를 보다가 감동받아 눈물이 났습니다. 특히 청각장애인 청아를 위해 수어로 노래를 건네는 이찬의 장면에서는 제가 다 감동이었습니다. 누군가 나를 위해 낯선 언어를 배우고 손을 내밀어준다는 것, 생각만 해도 행복한 일입니다. 이 드라마는 그런 마음들을 아주 따뜻하게 담아냈습니다.포기하기를 포기드라마의 주인공 하은결은 코다(CODA)입니다. 여기서 코다란 Children of Deaf Adults의 약자로, 청각장애인 부모 사이에서 태어나 혼자 듣고 말할 수 있는 아이를 뜻합니다. 은결은 가족과 세상을 이어주는 통역사 역할을 해왔지만, 정작 자신의 꿈인 음악은 가족에게 죄책감 때문에 숨겨왔습니다. 은결이는 시간여행을 통해 1995년의 아빠 이찬을 만나 아빠와 엄마의 시대를 이해하게 됩니다. 내가 태어나.. 2026. 5. 30. 폭군의 셰프 (음식 철학, 폭군 이헌, 타임슬립) 미슐랭 3 스타 셰프가 조선 시대 연산군 앞에서 수라를 올린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드라마 를 보면서 뻔한 타임슬립이라는 생각을 했지만 의외로 웃으면서 재미있게 봤습니다. 음식이 사람의 마음을 열고, 목숨을 지키고, 심지어 역사의 흐름까지 바꾸는 이야기로 풍성한 음식을 먹은 기분이었습니다.음식 철학드라마의 주인공 연지영은 프랑스 요리 대회에서 우승한 직후 타임슬립(time slip), 즉 현재에서 과거로 순간 이동하는 현상을 경험하고 조선 시대에 떨어집니다. 타임슬립이란 시공간을 초월해 다른 시대로 이동하는 판타지 설정을 말합니다. 그 혼란 속에서 그녀를 살린 건 권력도 인맥도 아닌, 요리 실력 하나였습니다.제가 특히 인상 깊었던 장면은 까다로운 권세가 임 부자 앞에서 음식을 선보이는 대목이었습니다... 2026. 5. 29. 얼어죽을 연애따위 (이성친구, 강채리, 건강한 관계) 대학시절 저는 이성친구들이 많았습니다. 이성친구들 중에서도 저와 대화가 잘 통하는 귀여운 후배가 있었는데 밥도 먹고 영화도 보는 "그냥 친구"라고 스스로를 설득했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그게 얼마나 아슬아슬한 줄타기였는지 새삼 느낍니다. 드라마 속 여름과 재훈의 관계를 보면서 그 시절이 떠 으르면서 즐겁기도 하고 아련하기도 하였습니다.이성친구일반적으로 이성친구는 연애 감정 없이 유지되는 단순한 우정이라고 생각했었지만 사실은 미묘한 관계라고 정의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드라마 속 여름과 재훈이 딱 그 상태였습니다. 재훈은 의료 사고 이후 2년 가까이 무너져 있을 때 여름 덕분에 다시 일어섰고, 여름은 프로그램 폐지와 파혼이라는 최악의 시기를 재훈 옆에서 버텼습니다. 어느 쪽도 먼저 고백하지 않았지만, 이.. 2026. 5. 28. 백일의 낭군님 (왕세자 원, 살수 무연, 주체적인 삶) 드라마 속 원득이를 보다가 문득 제 과거가 생각났었습니다. 기억을 잃고 서툴게 살아가는 왕세자의 모습을 보면서 저도 모르게 쓴웃음이 나왔습니다. 저도 한때 완전히 낯선 환경에 던져져 아무것도 몰랐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이 드라마가 그냥 재미있는 사극 로맨스가 아니라, 살아가는 방식에 대해 생각하게 만드는 작품이라는 점에서 한동안 마음에 남았습니다.왕세자 원득원득이라는 이름으로 살아가는 세자 이율의 모습이 처음에는 그냥 웃겼습니다. 궁에서 태어나 온갖 것을 갖춘 왕세자가 기억을 잃고 나니 지게 하나 제대로 못 드는 사람이 되어버린 것입니다. 저는 이 장면을 보면서 어린이집 보조교사로 일했던 시절이 떠올랐습니다.그때 저는 나름 교육기관에서 팀장까지 맡았고, 평가인증(교육 기관이 일정 기준을 충족하는지 심사받.. 2026. 5. 27. 의사요한(고통 완화, 사람, 귀한 꿈) 시어머니가 암 진단을 받으신 게 10년이나 지났습니다. 그 시간이 어떻게 흘렀는지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병이 낫는 날을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오늘을 버티는 것이 일상이 되어버린 삶. 그 안에서 차요한이라는 드라마 속 의사를 보며 처음으로 "언제 끝나느냐"가 아닌 다른 질문을 하게 됐습니다.고통 완화차요한은 진단명보다 고통을 먼저 봅니다. 파브리병 환자를 마주했을 때도, 선천성 무통각증 환자를 마주했을 때도, 그는 병명을 확정하기 전에 지금 이 사람이 어떤 상태인지를 먼저 읽었습니다. 드라마 속 의사는 보통 빠른 진단과 드라마틱한 처치로 주목받는데, 그가 보여준 것은 완화의료였습니다.완화의료(palliative care)란 치료를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질병 자체의 치료와 별개로 환자의 고통과 삶의 질.. 2026. 5. 26. 여신강림 (자존감, 임주경, 강수진) 둘째 아이가 언니 따라 립밤을 사달라고 떼를 쓰던 날, 문득 드라마 여신강림의 주인공 임주경이 떠올랐습니다. 아직 초등학교 3학년인데 이미 입술 색에 신경을 쓰다니, 세상이 참 빠르게 돌아간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이해도 되는 것이 저도 학생 때는 얼굴에 파우더를 바르고 다니곤 했었습니다. 하얀 얼굴이 갖고 싶었던 기억이 납니다. 초등학생 때는 아니었지만 예뻐 보이고 싶은 욕구는 누구나 다 가지고 있습니다. 어른이 되면서 학생이 가장 예쁠 때는 화장할 때가 아니라 그 모습 자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자존감으로 화장하기한참 공부할 고등학교 시절 친구들과 함께 분식점에 자주 갔었습니다. 친구들 중 예쁜 친구가 있는데 그 친구는 인성도 좋아 어른들에 이쁨을 많이 받았습니다. 그래서 그 친구랑 분식점.. 2026. 5. 25. 이전 1 2 3 4 5 6 ··· 18 다음